국내여행

청도읍성, 역사와 전설이 머무는 곳

마음의속삭임 2025. 5. 17. 01:1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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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청도읍성은 경북 청도군 화양읍 중심에 위치한 성곽으로, 고려 시대부터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. 평지와 산지가 어우러진 네모난 형태의 평산성으로, 둘레는 약 2km, 높이는 1.7m에 이른다. 자연석을 다듬어 촘촘히 쌓아 올린 협축벽의 모습은 지금도 일부 구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. 임진왜란 당시 동·서·북문이 모두 소실되었고, 일제강점기에는 읍성 철거 정책으로 인해 문루와 성벽 대부분이 사라졌지만, 여전히 그 기반과 일부 벽체가 남아 과거의 흔적을 보여준다.

    민속과 기원의 성

    이 성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구조적인 가치만이 아니다. 매년 3월이면 ‘청도읍성 밟기’라는 민속 행사가 열린다. 부녀자들이 성 위를 밟으며 한 줄로 서서 걷는 이 풍속은 액운을 쫓고, 무병장수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.

    오랜 전설에 따르면 청도읍성을 한 바퀴 돌면 건강해지고, 두 바퀴 돌면 오래 살며, 세 바퀴를 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전해진다.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 믿음을 따라 조용히 성벽 위를 걸으며 간절한 바람을 담는다.

    느리게 걷는 유산의 길

    현재 성곽 주변은 걷기 좋게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.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걷다 보면, 성곽 아래 펼쳐진 들판과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조용한 감동을 준다.

    무너진 듯 남은 돌 하나, 깎여나간 벽 한 줄기에서도 시간의 켜가 느껴지고, 걷는 이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성 위에 남긴다. 청도읍성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,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공간이자 지금도 이어지는 기원의 장소다.

    청도읍성 정보

    • 위치|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상리
    • 관람 시간|상시 개방
    • 입장료|무료
    • 주차|가능 (장애인 주차장 4면)
    • 문의|054-370-6062
    • 지정 현황|경상북도 기념물 (1995.01.14 지정)